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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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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1. 00:54 엄마/도윤이일상

옆에 D-day기능보고 깜놀했다.
도윤이가 세상 빛 본 지 벌써 700일이 넘은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20여일 후면 두돌인데...
나라는 엄마는 다른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몇일 경과했다는 걸 세지 않았다.
(도윤아빠와 연애 할 때도, 몇일이니 따지지 않고 그냥 넘겨왔다.)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무성의는 결코아니다.
날짜를 세는 게 지난 날에 대한 애착같다는 나만의 생각때문이다.
암튼 지난 2년여 세월이 내게는 참 소중했고, 내 간의 크기만하던 도윤이가 내 하체길이에 육박하게 클만큼 엄청난 성장도 지켜보았다.

도윤의 대근육 운동 발달은 매우 빨랐다.
목을 가눈 것도 100일 이전이었고, 뒤집기, 앉기, 잡고 일어서기, 기기, 걷기, 뛰기, 점프놀이 등...
예전이나 요즘이나 활동성은 객관적으로 평균 이상이다.

그런데, 말은 좀 더디다.
아빠, 엄마, 물, 아멘, 출발 등의 자주 접하는 단어 외에는 외계어를 구사했고,
따라하라는 말은 좀 따라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베시시 웃으며 엄마의 가르치려는 노력을 은근 묵살했다.
그런데 오늘밤은 할머니와 엄청난 말을 구사해냈다.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명확하게 따라하는 것 아닌가!
우리 방에 않아있다가 도윤의 외침들에 감동해서 튀어나왔다.
그러나 관람객이 많아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딴청이다.
암튼 도윤의 발음은 매우 명확했고, 나름의 시도 역시 적극적이었다.
내가 하라고 하면 너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데, 할머니가 하라고 하면 못해도 재미있는 걸까?
이유야 어찌됐든, 도윤이는 내가 해보라는 건 잘 안하려 한다.

반면 노래는 잘 흥얼거린다.
발음 들리는 대로 노래하기에 뜻은 잘 안통하고, 노래가 쭉 이어지기보단, 자기가 확실하게 발음할 수 있는 구절만 노래한다.
곰세마리.
생일 축하합니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외에 여러번 들어본 다른 노래들...
노래로 말을 가르쳐볼까도 했는데, 우리 아이에게만 한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는 노래요, 말은 말이더군.

posted by 기쁘게
2010. 10. 15. 00:20 엄마/도윤이일상
근본적으로는 내가 부주의한 거지만, 아들한테 처음으로 세게 볼기를 두대 때리게 한 사건.

가방을 뒤져서 립스틱을 꺼내 손에 덕지덕지.

도윤 자신의 내복은 말할 것도 없고, 내 가방, 책, 우리 이불에 붉은 립스틱 자국 짙게 내주신 우리 아들. 처음 도윤이를 보자마자 코피가 난 줄 알았다. 요근래 오른쪽 코에서 피가 맺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깜박 졸다가 눈을 떴더니 립스틱 잔뜩 묻은 손으로 내 목을 감싸서 뽀뽀하며 자신의 만행을 무마하려는 아들의 웃음. 그걸 보는 순간, 졸음장군 물러가시고 머리가 차가워졌다. 벌떡 일어나서는 주변을 살피고 휴지로 빨리 닦아야 할 부분부터 살폈다. 바닥을 박박 닦다가 아들 손을 닦아주고는 옷부터 갈아입혀야겠다는 생각과 이거 그냥 넘어가선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오버랩된다. 바지를 벗기고 다른 바지로 갈아입히려다 말고, 화를 참지 못해 궁둥이를 아주 세게 때리면서 훈육을 했다. 감정같아서는 아마 립스틱 색깔만큼이나 아기 볼기짝 색깔이 변하도록 때렸겠지만, 고놈 그렇게 때린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까 경고성으로 세게 두대 양쪽을 때렸다. 지도 잘못한 것을 아는 눈치였다. 그래도 아프고 엄마가 그렇게 세게 나올거라 예상을 못했으니 마구 우는데, "니가 뭘잘했다고 울어!!"라니까 울음을 그치고 눈치를 살폈다. 와~~눈치를 보는 수준으로 뇌가 발달한 것이 놀랍기도 했고, 코피인 거로 착각할만큼 아들이 걱정되었기에 그냥 웃으면서 카메라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찍어볼까도 했다. 그런데 그랬다가는 세게 볼기 때린 효과가 감소될 거 같아서 아들 잘때 이렇게 내복만 찍었다.

립스틱은 사진과 같이 몽당이 되었다. 사서 몇번 바르지도 않은 건데... 도윤이 임신했을 때 사서 조리하느라 통 못바르고 아기한테 묻을까봐 가방에 잘 넣어놓고 가끔 발랐던 건데... 립스틱은 이렇게 운명을 달리했다.
내 아들!! 나중에 돈 열심히 벌어서 아내나 여친만 화장품 사주지 말고, 엄마부터 좋은 화장품 사줘라. 너 덕분에 얼굴에 주름도 늘고, 멋도 못내봤다.ㅠ,.ㅠ

그렇게 나한테 된탕 혼이 난 후에 놀이학교에 갔는데, 분풀이를 친구에게 하고 말았다.
상태가 그닥 유쾌하지 않은 날인데다가, 모르는 친구가 와서는 껴안은 것이 여간 귀찮았던 게 아니었던 거 같다.
나름 귀찮은 행동에 대해 거부표시를 했는데(밀쳐냈는데도) 친구가 힘을 줘서 꽉 껴안으니까 그 성질을 못이기고 상대 아기 볼을 깨물었다. 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남았다.ㅠ,.ㅠ
그 후로 엄마들이 도윤이를 경계하는 눈치였다.
도윤이가 제 자식들에게 접근하면 바로 보호막을 치는 엄마들...
난 아기 엄마한테 몇번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선생님도 오늘은 도윤이가 다른 엄마랑 노는 것보다 내 관찰 하에 있도록 도윤이를 내게 인도해오곤 했다.

그리고 점심 이후에 민재랑 계속 같이 있으면서, 도윤이가 민재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까봐 긴장을 했다. 결국 하루종일 난 긴장 상태였고 멀리 강남까지 외출을 함께 했더니 피곤해서 도저히 잠이 안온다.

얻어맞는 아이 엄마도 속상하지만, 가해하는 아기 엄마의 마음도 너무 불편하다.
도윤이의 성격...
아마도 내 분노가 흘러간 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대 맞으면 두대 때려야 속이 후련하고, 복수는 반드시 즉흥적으로 해야 직성에 풀리는...
성화의 과정 속에서 내려놓았다고 생각한 성격인데, 아들한테서 그것도 아기시절부터 공격성이 나타나는 것이 참 불편하다.

도대체 순종적이고 온유한 성격과 도전과 성취하고자 하는 열의는 함께 품을 수 없는 건가?
분명 온유한 성품달라고 기도했는데, 아기의 이 공격성은 뭔가??!!
도윤이가 얼렁 갈라디아서 2:20절 말씀을 알아먹어야 할 때까지 이럴 것인가?ㅠ,.ㅠ
암튼 오늘 우리 아들은 엄마의 뇌세포 수백개를 죽게했을 것이다.
posted by 기쁘게
2010. 10. 7. 00:43 엄마/도윤이일상
사람을 좋아하는 도윤이는 남자아이들을 보면 그냥 건드리는 정도로 관심을 표현한다.
그런데 여자애들을 보면 꼭 뒤에서 껴안는다.
그 모양이 꼭 헤드락을 걸어서 목을 조르는 듯하다.
나름 살살 안아주려고 하는 거 같지만, 힘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헤드락이 되어버린다.
저도 당황하고, 당하는 여아들도 놀라는 시츄에이션.

놀이학교에서도 세번이나 그랬고, 오늘 선민이한테도 도윤이는 헤드락을 걸었다.
지난 목요일 한 여아 뒤통수에 충격을 준 사건 이후로 도윤이가 누군가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난 바로 튀어나가 저지시킨다.
모든 여아에게 헤드락을 걸지는 않는다.
조금 얌전하고 저보다 힘이 약하겠다 싶은 여아에게 그러는 것 같다.

인형 사랑은 여전하다.
베이비위스퍼에 보면 애착을 가지는 소유물을 적어도 3개를 만들라고 조언해서,
집에 강아지 인형을 느무 빨고 물고 하기에 인형 하나를 더 사주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외할매가 two-job으로 번 수익을 도윤이 인형에 투자하신다고 해서 마트에 갔었다.
많은 인형을 집적거리다가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보여서 결국 인형은 내가 골랐다.
"헬로 키티"
분홍색 옷을 입은 헬로키티임에도 별로 애정을 보이지 않는다.
내일 아침까지 별 관심이 없으면 환불하고 다른 인형으로 사야겠다.

동물, 여린 여아, 인형을 보면 안아주고 토닥거리고 싶어하는 도윤이.
마음은 따뜻한 아이인 건 확실하다.
posted by 기쁘게
2010. 9. 28. 22:30 엄마/도윤이일상
제목은 쌍둥이지만, 거의 유안이랑만 교감을 하고, 예안이는 뒤에서 포옹해서 호감을 표현하는 정도로만 다가갔다.
예안이는 여자라서 얌전히 앉아있고, 엄마인 나랑이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어제 12시 30분부터 3시30분까지 나랑이네 있었다.
도윤이는 둥이들의 친구 곰인형을 보자 다가가서 뽀뽀하고 토닥거리는 등 인형에 대한 예우를 정중히 했다.
둥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꾸 뺏으려하기에 강아지 레고를 들고 "멍멍"거려주었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방으로 가는 거다.
하도 집에서 멍멍 하면 강아지 인형을 안아대기에 속으로 방에 가서 곰인형 안고 있겠거니 했더니,
대박!!
도윤이는 지보다 좀더 큰 곰인형을 들어 안아서는 마루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나랑이와 난 빵 터졌다.
힘도 쎄거니와 인형을 안고 등장할 줄은 전혀 상상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아들은 인형을 좋아라한다.

어제인지 주일인지 서울에서 물린 모기 때문에, 오늘 귀와 이마에 혹이 났다.
약을 발라주어도 잘 가라앉지 않는다.

어제는 유안이 빵을 뺏어먹더니, 오늘은 남기모에 온 다른 아기의 간식을 거의 절반이상 뺏어먹었다.
분명히 밥을 먹여서 데려 갔건만, 무조건 누가 뭘 먹으면 본인이 더 많이 먹어야 만족하나보다.
엄청 먹어대기에 내가 민망했다.
아까 놀이학교 가서는 간식으로 바나나가 나왔는데, 제 몫을 다 먹고는 친구들 바나나에 눈독을 들이면서 다가가서 달라고 낑낑 거렸다.
심지어 남이 다 먹고 감추어둔 바나나 껍질을 들어올리면서 바나나를 찾는 모습에 난 민망함이 섞인 웃음을 지을 수밖에.
빵이며 떡이며 많이 먹여서 데려갔건만, 뭐든 먹는 순간순간 욕심을 보인다.
그럼에도 살은 풍풍 찌지 않는다. 그만큼 많이 움직여서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인가보다.

집에 와서는 내 파우치를 뒤지며 한참을 놀았다. 펜처럼 가늘고 긴 물건을 보면 놓지 않는다.
예전엔 입으로 물기만 했다면 오늘은 지 발에 꾹꾹 질러보며 놀았다. 마치 족마사지 하는 사람마냥.
노래를 자꾸 불러달라기에 불러주었더니, 1초 반응하고는 바로 뒤돌아서서 지가 관심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에 그때마다 노래를 멈췄다. 그랬더니 계속부르라고 칭얼거려서 눈을 보며 가르쳐주었다. "엄마한테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으면 같이 박수치고 놀아야지, 엄마는 널 위해 노래를 부르고, 너는 너가 원하는 놀이를 하면, 엄마는 노래를 불러줄 이유가 없지. 노래를 틀어주지 왜 불러야 하냐?" 그랬더니 더이상 칭얼거리지 않았다. 가르친 후에도 물론 그림을 들이대고 그 그림에 해당하는 노래를 부르라고 요구했지만, 반응을 보이는 순간까지만 노래를 불렀더니 지도 상호교감을 이해한 것인지(?) 더이상 강요하지는 않고 자기 갈길을 갔다. 아기라고 무조건 오냐오냐 다 들어주기보다는 질서를 가르쳐야 하나 보다. 못알아듣는 거 같아도 나름의 눈치로 다 알게 되니 말이다.

 
posted by 기쁘게
2010. 9. 27. 09:46 엄마/도윤이일상
날씨가 좋다며 등산을 제안한 아빠.
도윤이 원주 할아버지댁에서 감기에 걸린 도윤과 엄마, 특히 도윤엄마는 감기 관리를 잘해야하기 때문에 등산보다는 가볍게 하늘공원 산책가자고 했다. 일단 집에서 가깝고 등산처럼 복장을 등산복으로 챙겨입어야하는 부담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가기에 좋기에 하늘공원으로 3시쯤 향했다. 낮잠을 제대로 안 잔터라 올라가는 길에 졸리운지 눈을 스르르 감는 도윤이. 어른 세명은 일제히 도윤이를 유모차에서 내리게 해서 걷게 했다. 우리 아들은 가다말고 돌을 만지작 거린다. 한참을 만지작거려서 결국 아빠가 안아올렸다.


하늘 가까이에 있는 공원 정상에 가니 못봤던 포토존이 있기에 찰칵.
도윤 엄마는 복장도 추리하고, 쾡한 얼굴을 굳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 할매랑만 찍도록 해줬다.

내려오는 길에 도윤이는 아빠 무등을 탔다.
산책나온 강아지를 보더니 아주 신나서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움직이는 주인공을 쫓아가려니 카메라감독 기술 부족으로 시청자들 동영상 보기가 아주~~ 난하다.
(기술 좀 연마해야겠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아들 사진에만 아우라가 있음을 발견. (연예인들은 실제로 보면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데, 우리 아들은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

posted by 기쁘게
2010. 9. 19. 23:07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가끔 너무 졸리면 먹다 잔다.
금요일도, 어제도, 오늘도...
먹다가 졸려서 눈이 감기는 순간에도 한끼 식사량을 다 먹이려는 엄마의 노력은 계속 되었다.
오늘은 8시에 일어나서는 낮잠을 1시까지 안자더니, 1시부터 내리 3시간을 잤다.
아침을 대충 먹더니 배가 고팠는지, 점심 때는 졸려서 눈이 감기는데도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음식을 꼬박꼬박 잘 받아 먹었다.

1. 오늘의 식단
아침에 삼치구워서 줬더니 삼치만 날름날름 다 주워먹고는 밥이며 기타 반찬에 대해선 입을 꽉다물고 거절. 
점심에 바나나와 검은콩두부와 호두를 간 것에 밥을 줬더니 다 먹고 더 먹겠다 했다. 감자새우전과 돼지고기전 싹쓸.
저녁때는 된장국에 간식으로먹다 남긴 씨리얼과 우유, 아침에 구웠던 1/4토막의 삼치, 물김치를 싹쓸.

2. 주일예배
아직도 콧물이 끊이질 않아서 예배당엔 못가고 인터넷으로 예배참석. 찬송할 때만 흥겹고, 설교시간엔 책상 밑에 들어가서 머리 쿵쿵 박으면서 놀다가 아빠랑 거실로 나감. 엄마는 혼자 느헤미야서 하용조목사님 설교 들음. 두려움을 극복하는 인생에 대한 설교. 목숨걸고 하나님께 자신과 자신의 노력을 드리라는...

3. 아빠랑 놀아요.(하루종일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외출은 못하고, 집에서 지냈다.)
하도 어딘가 밑에 들어가서 놀기를 선택하는지라 그늘막 텐트를 거실에 쳐주었더니 좋아라~. 아빠의 스마트폰으로 타악기 연주. 다른 주말과는 다르게 아빠한테 덜 앵기고, 서로 행복했다는 아빠의 증언. 나 또한 즐거웠다. 오후 내내 영영사전을 가지고 놀면서 지적활동을 했기 때문. 모두에게 윈윈하는 날이었다.
(기록을 위해 남기자면, 어제는 3시에 집을 나서서 홈플러스에 들러 간식을 사먹고, 문화센터 주변에서 걷도록 풀어주었더니 아주 신나서 왔다갔다했다. 장을 보고 평화의 공원에서 나눔축제를 한다기에 갔더니 이미 파장분위기. 호수 근처에서 간식먹고 좀 걸었는데, 주변살피지 않는 초딩의 고속 자전거와 갑자기 뒤를 돌아 돌진하는 도윤이가 충돌할뻔하다가 주의 은혜로 사고를 면했다. 내가 깜놀해서 바로 유모차 태워서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가 알바를 가시는 바람에 저녁 서클 이후에 8시 30분부터 한시간 아빠랑 놀았다. )

4. 꿈나라.
10시 30분을 꽉채워서 잠에 들었다.
아무리 일찍 꿈나라 의식을 해도 30분 이상은 쌩쌩한 아들.
저녁을 좀 일찍 먹여봐야하나? 오늘은 8시30분에 저녁 샤워까지 마쳤는데...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뭘까? 엄마의 요즘 최고 고민이다. 9시에 꿈나라에 가면 딱이겠구만!!
(어제는 9시 20분에 잠들었다. 부모인 우리도 피곤해서 바로 같이 잠들었다.)
posted by 기쁘게
2010. 9. 10. 17:10 엄마/도윤이일상

자꾸 노래를 시킨다.
마치노래방 기기가 된 거마냥, 가사 짚어가면서 노래를 원하는 만큼 들려주었다.
나중에는 목이 갈 거 같아서 CD를 틀었다.
그리고 도윤이 마이크를 잡고 불러줬다.
 
시작은 이렇다.
놀이학교 스티커북을 가져와서는 잉잉 거린다.
스티커를 떼어 달라는 말이거나, 그 페이지에 있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말이다.
그런데 한 두곡만 불러달라고 계속 잉잉거렸다.
한곡을 열번 했나? 그랬더니 관심이 다른 곡으로 옮겨가더군.
질리게 불러달라는 노래가 몇개 있다.
오늘 질리게 부른 노래는 "어, 어 얼음과자 맛이있다고~~"다.
그 노래가 왜 좋았을까?
병원에 간다는 거며, 엄마 얼굴에 주름이 간다는 가사가 요즘 자기 상황이랑 맞다고 생각을 했던 걸까?
자꾸 의사선생이랑 엄마 얼굴 그림을 가리켰다.

노래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말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본래 시끄러운 수다쟁이 아기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발음하는 입모양을 잘 보는 눈치였다.
그런 도윤의 양태에 대한 발견의 시작은 이렇다.
도윤이는 김치를 즐겨먹는다.
짭조롬한 것이며, 동치미 국물이 시원해서 좋아하겠지만, 반찬으로 김치만 봤다하면 그것만 달라고 잉잉이다.
하도 김치를 가리키며 잉잉거려서 주면서 "김치"를 슬로우 모드로 한 스무번은 발음을 해주며 먹여줬더니, 좋다고 웃는다.
그냥 장난치는 것으로 아는 게 아니라, 어떻게 발음하는지 입모양을 유심히 보았다.

날씨가 구려서일까?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는 일찍 낮잠을 자고(10시 반~12시), 아까도 4시부터 잠자기 시작했다. 바운서에 앉더니 스르륵 자는 것이, 재워달라고 투정 안하고 스스로 자는 어린이 같았다.

posted by 기쁘게
2010. 9. 7. 19:05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감기 참 잘 옮는다. 6월에도 주일에 교회 갔다가 그 앞에서 기침하던 아이땜에 옮아서 2주를 고생하더니,
이번에는 누구한테 옮았을까? 감기 보균자들을 여럿 만났기에 감기의 주소는 모르겠지만, 암튼 옮았다.
토욜부터 월욜 오전까지 미열이 있더니, 열은 잡혔지만, 콧물이 주르륵...월요일에 병원에 갔다.
돌 전과 후는 확실히 다른 것인가? 좀 의젓한 거 같았다. 뭐 물론 느낌이다. 역시나 선생님을 보면 울지만...
콧물약 먹었더니 이제 콧물이 안나온다.
젖끊으면 아픈 건 수순이지만, 도윤이는 젖 끊고 더 건강한 듯 하다.
먹을 것을 잘 먹어서인지, 약도 잘 먹고, 아프다고 입맛이 급감한 건 아니다.
여전히 많이 먹는다. 잠도 잘자고(이번 바이러스가 그닥 강한 게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아주 건강한 아기이다.
흘러 나와야 할 콧물이 말라서 코딱지화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쑤시는 데에 맛이 들렸는지,
자꾸 콧구멍을 후빈다.
안그래도 신생아 때부터 유달리 콧구멍이 큰 아기인데..
자꾸 후비면... 괄약근 늘어나서 다시 줄지 않아서 나름 걱정이다.
엄마, 아빠 콧구멍 커서 지도 큰거라고 수술타령할까봐.

요즘 후비고 만지는 재미를 느끼나보다.
남편이 "구강기", "항문기" 있듯이, "배꼽기"라는 게 았냔다. ㅋㅋㅋ
도윤이가 어찌나 배꼽을 후비면서 좋아라 하는지...
코도 잘 후빈다.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건 여전하다.
그러니.. 코 후빈 손 입으로 당근 들어가주신다.
더러워도 내가 씻어주고 자꾸 주의주는 수밖에 없다.
"안된다"라는 말은 알아듣는지, 열심히 파며 좋아라하다가 저지하면 안하기도 한다.

암튼 감기 걸려서 낮잠 자고 싶을 때 실컷 자라고 내비 두고 있다.
그랬더니 6시에 잠들어서 지금까지 잘 자고 있다. 
어제도 낮잠을 3시간(12시반~3시반)이나 자고는 10시에 온집안 소등을 했는데도 밤 11시에 잠들었다.
오늘은 또 언제 자려나...
아기들은 아프면, 입맛도 잃고 약먹으면서 짜증도 늘지만, 무엇보다도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이 참 고역이다.
이게 정상화되는 데에 1주일, 길게는 2주일이 걸리니까.
그래도 밤에 안깨고 잘 자는 게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그만큼 도윤이가 많이 큰 거다.


posted by 기쁘게
2010. 9. 2. 03:32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정말 많이 먹는다.
그럼에도 체중이 그닥 많이 늘지 않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어제 민재의 조리원 친구인 재율이를 봤는데, 와우~이유식은 거의 안먹고 젖으로 연명하는데, 도윤이보다 3개월 늦게 태어난 아기가 도윤이랑 100g밖에 차이가 안난다. 어찌나 튼실한지!! 엄마 젖만 먹고도 그렇게 튼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11개월 된 아기가 이유식을 거의 안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놀랐고~~ 그러보 보면 우리 도윤이의 신체적 성장은 참으로 표준이라 하겠다.

개월수가 앞서가는 아이는 그만큼  더 발달했기 때문에 6개월 앞서가는 아이와 적수를 운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쌍둥이 친구들만 해도 50여일 차이가 나는데, 도윤이가 더 큰 아기 같아 보이고, 또 몸무게도 더 나가서 힘도 셀뿐 아니라 기도 쎄다.
뭐 많은 아기를 만나본 건 아니지만, 도윤이는 어디서나 자기네 집인양 마구 돌아다니며, 장난감도 자기 성에 찰 때까지 가지고 논다. 그리고 왠만하면 뺏기기는 커녕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뺏는 아기인데, 재율이의 기는 대단했다. 그런 도윤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고, 지가 가진 것은 거의 뺏기지 않았다. 와우~도윤이가 자신의 기를 상대할만큼 강한 기를 가진 아기를 만난 것이다.ㅋㅋㅋㅋ
그런데 엄마의 새로운 발견!
도윤이는 그런 아기와 싸우고 고집을 부리기보단, 타협(?)할 줄 아는 듯 했다.
나름 베푸는 미덕도 보였다.
지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그친구한테 건네주기도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상대방이 가져갔다고 해서 악을 쓰고 성질을 부리기 보단,
다른 장난감을 제시했을 때 새로운 장난감에 더 집중했다.
현서랑 놀 때와는 또다른 반응이었다.

도윤이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아기같다.
욕심도 물론 많지만...^^
posted by 기쁘게
2010. 8. 24. 01:21 엄마/도윤이일상

2010년 7월 31일에 찍은 사진.

우리 도윤이는 정말 빨리 걷는다. 물론 그러다가 넘어진다. 모서리에 긁히지만 않으면 울지않고 벌떡 일어나서 잽싸게 걸어다닌다. 그 속도는 정말 눈깜짝할 사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할 때 안전을 놓고 기도한다. 내 눈이 깜짝할 사이에 아이는 높은 데를 올라가려고 하고 있거나 위험한 모서리 근처에서 입에 뭔가를 물고 어설프게 걷고 있기 때문이다.

도윤이 밥을 엄청 먹어댄다. 어찌나 잘 먹는지, 도윤 외할머니는 요 며칠 잘 먹어서 키가 큰 거 같다고 하시지만, 난 잘 모르겠다. 그냥 많이 먹고 잘 싼다.ㅋ 냄새는 정말 역하다. 남편이 지어낸 단어=도똥 냄새.

주일이 남편 생일이어서 좀 이벤트적인 공간에 가볼까 해서 주일 예배 끝나고 타임스퀘어에 있는 딸기가 좋아에 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두돌이 지나 세돌 사이쯤의 연령에게 좋은 공간같았다. 몸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잘 놀던 남자 아이들이 멀리서 와서는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도윤이를 툭 때리고 가더라는 거다. 남편이 가서 보복 폭행을 해주고 싶었으나 그냥 귀여워하는 표현이려니 하고 여기기로 했다며 도윤이를 안고 아기들 책방 코너로 자리를 옮겼단다. 그래서 태권도를 일찍부터 가르쳐야겠다고 다짐을 했단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운동은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말끼를 알아듣고 잘 적응만 한다면 난 세돌이 될즈음부터 태권도와 수영을 가르칠 참이다. 뭐 이런 극성엄마냐고 해도, 운동과 악기는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이왕 할 것이라면 좋다.

월요일에는 배꼽인사를 가르쳤다. 나름 재미있어하면서 따라하는데, 고개를 까닥하는데 귀여워서 바로 안아줬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따라하는 듯했다. 물론 발음은 외계어지만, 얼핏 듣기에 안녕하세요를 연상하게 하는 옹알이^^ 계속 연습시켜서 추석 때에는 어른들께 제대로 인사 시켜봐야지.ㅋㅋㅋ

도윤이 데리고 전시회 가려고 알아봤는데, 적당한 전시회가 없다. 아직 날씨도 실외 전시는 보기 어려운 날씨고...엄마는 부지런하고, 주변에 대한 정보가 빠릇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할 거 같아서 요즘 좀 긴장하는데... 이런 나의 노력을 도윤이가 따라주면 좋으련만^^
posted by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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