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엄마 인생 선배이자 모대학 대학원을 통해 귀한 인연으로 맺여진 성욱 언니가 쓴 글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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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복
모유수유를 한다면 특히 수유용 내복을 준비한다. 앞트임이 y형으로 되어 있는 내복을 말한다. 지나치게 딱 붙는 것 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는 게 붓기가 있는 상태에서 입기 편하다. 겨울에 출산한다면 2-3벌 정도 있는 게 좋다. 젖가슴에 지퍼가 달린 제품은 불편하다. 아기도 걸리적 거리는 것을 싫어하고 이물감이 심하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싸게 살 수 있으니 비싸게 사지 않도록 한다.
2. 수유용 런닝
이 또한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여름에 출산해도 런닝은 입고 있는 게 좋다. 수유런닝도 앞트임이 y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쓰면 꽤 편리하다. 나중에도 모유수유를 계속 한다면 옷 들쳐도 배가 드러나지 않아서 좋다. 인터넷에서 싸게 판다.
3. 수유브라
모유수유를 한다면 수유브라는 필수. 1년 이상 쓸 생각을 하고 좋은 제품을 사는 것도 좋다. 와이어는 되도록 없거나 가슴 전체를 감쌀만큼 큰 게 좋다. 와이어에 눌리면 유선염이 쉽게 온다. 2-3개 정도 있으면 좋다. 옷태나 수유패드를 고려하여 되도록 얇고 표면이 매끈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마더피아 비추-비싸게 샀다가 아주 후회했다)
4. 수유패드
모유수유한다면 필수. 개인적으로는 1회용 수유패드가 쓰기 편하고 흡수력이 좋아서 추천. 천으로 된 수유패드도 많이 쓰는데, 속에 딱딱한 심이 없는 것이 좋다. 그러나 천으로 된 수유패드는 쉽게 샌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수패드도 나오기는 하는데, 이 제품은 천에 흡수된 모유가 전혀 마르지 않고 부패하기 쉬우므로 절대 비추한다. (마더피아 수유패드도 완전 비추-아주 두껍고 불편하다)
5. 보정속옷
출산 후 몸매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대나 거들을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백화점에서는 단계별로 거들을 다 사서 써야 할 것 처럼 말하는데, 최소한의 복대만 갖고도 1달 정도 조여주면 다시 돌아온다.
6. 양말
수면양말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수면양말 썼다가 아주 고역을 치뤄서 다 안 썼다. 발에 열이 좀 있거나 땀이 잘 나는 경우,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수면양말이 도움이 안된다. 게다가 출산하면 땀이 아주 많이 나고(붓기가 날아가는 현상이다) 또한 몸이 많이 부어있기 때문에 수면양말이 굉장히 답답하다. 여름에 출산할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자기 양말 중에서 목이 좀 길고 오래 되어서 헐렁한 양말을 골라서 신는 게 좋다. 난 다리도 많이 부었기 때문에 양말 목을 가위로 다 잘라서 신었다. 그러면 좀 편하다.
7. 아대
아대는 꼭 필요하다고 해서 샀는데, 거의 안 썼다. 특히 나는 출산후에 심하게 부었기 때문에 아대를 하고 있으면 피가 안 통해서 손이 저려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산후조리를 방바닥에서 하는 산모는 꼭 필요하다고 한다. 손으로 짚으면서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나 침대 쓰는 산모는 필요가 적다.
8. 수유티셔츠
모유수유하면 수유티셔츠도 편리하다. 수유티셔츠는 이중가림이 되어 있는 형태보다 지퍼로 되어 있는 게 덜 거추장스러운데, 외출복으로 나온 옷은 이중가림이 티가 덜나고 더 많이 가려져서 낫다.
9. 산모용 패드
보통 산모용 패드는 100장 단위로 파는데, 아주 크고 접착면도 전혀 없어서 은근히 불편하다. 나는 이걸 사지 않고 있었는데, 병원에 이야기하니 2-3일치는 그냥 주었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생리대 중에서 가장 큰 것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이게 더 편했다.
10. 회음방석
꼭 자신의 것을 고집한다면 사도 되는데, 굳이 살 필요는 없다. 10일 전후 필요한데, 병원에서는 달라면 주고, 산후조리원에도 구비되어 있고, 집에서 산후조리해도 산모도우미가 가져오는 키트에 포함되어 있다.
11. 가그린
애 낳고 2-3일은 이를 직접 닦는 것 보다는 가그린하는 게 좋다. 이 그냥 닦았던 사람들이 이 시리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12. 철분제
아기 낳고 나서도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특히 3개월 이후까지 철분제를 계속 먹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쉽게 빈혈이 온다. 그 후에도 lactating용 종합영양제를 계속 먹어주는 게 좋다.
* 병원에 가져갈 물건
물병/물컵/산모용패드(안 가져가면 병원에서 줌)/슬리퍼/세면도구(가그린 포함)/내의/양말/기초 화장품/(이외 병원에서 말해주는 것)/과일 먹고 싶으면 과도 -나는 손님 올까봐 종이컵/일회용 커피/일회용 차 등등을 다 사갔지만, 손님도 별로 안오고 차 마실 만큼 오래 붙잡아둘만큼 자기 컨디션이 훌륭하지도 않으므로 전혀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