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는 돌을 기점으로 부쩍 크는 것이 느껴진다.
몸무게는 11개월 때에 비해서 0.5kg늘었다.
원주 다녀와서 300g늘더니, 제주도 다녀온 이후로 200g늘었다.
키는 11개월 영유아 검진 때랑 그닥 차이가 없다. 76~77cm정도.
하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큰 아기 같다.
1. 식사
워낙 튼실한 아이이지만, 요즘은 엄청 먹는다. 특히 고기! 고기를 잘먹을 거란 예상은 했다. 그래서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야채 먹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지금도 고기만큼이나 콩을 좋아한다. 문제는 양이다. 먹이다보면 놀란다. 양을 조절하는 건 엄마지만, 이렇게 많이 먹여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음식을 먹이고 있다. 그런데도 도윤이는 잘 받아먹는다. 물론 지가 배부르면 입을 절대 벌리지 않고 피한다. 첫돌의 요일이 금요일이었는데, 그주가 시작되는 주일 오후부터 젖을 안물리기 시작해서 수월하게 젖을 끊었다. 물론 2주일정도는 공갈 젖꼭지로 위안을 삼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기회를 엿보아 엄마 젖을 물려는 젖에 대한 애착증은 보이지 않았다. 젖을 끊고 처음 3주간은 유기농 우유를 먹였다. 그 후 일반 고칼슘 흰우유를 먹이는데, 유산균제를 넣어주지 않으면 변이 흰색으로 나오는... 소화가 안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꼬박꼬박 비오비타를 넣어준다. 돌 전에는 요거를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식성이 바뀐 것인지... 요거를 잘 받아먹는다. 또한 간을 안한 반찬을 주로 주지만, 가끔 간이 된 생선 구이라든지, 아기용 된장을 푼 된장국, 아기용 조미김을 주기도 한다. 엄청 잘 먹는다. 짭조름한 것은 잘 먹히나보다.
2. 말(옹알이 정도가 아닌듯)
다들 우리 도윤이는 말이 빠를 것이라고 한다. 뭔가 옹알거리기보다, 말을 하는 거 같다고들 한다.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그래도 난 설명력이 좋은(?) 도윤이가 좋다.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볼 때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든, 가족들이 뭐라고 얘기를 할 때든 자기가 할 말이 있을 때에는 집개 손가락으로 뭘 가르키며 인토네이션도 화려하게 말을 한다. 그럼 긍정의 대꾸를 해줄 뿐이다.ㅋㅋㅋ
그리고 "아빠"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아빠는 지 아빠에게만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성인 남성에게 "아빠"다. 그리고 "물"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이것 역시 water를 가르키기도 하지만, 지시대명사로 더 많이 쓰인다. 어부바는 확실히 업힐 때만 사용한다. 그리고 성인의 귀에는 "내가 내가", "이게 뭐야"라고 들리는 것 같은 말을 계속 해댄다.
3.걸음마
이미 아래 글에 따로 남겼지만, 우리 도윤이가 드뎌 걸음마에 맛들려서 마구 걸어다니려고 한다. 아직은 걷기보다 기는 것의 속도가 빠르고, 그래서 지딴엔 마음이 급할 땐 바로 주저 앉아서 기어버린다. 그 파닥파닥 바닥치며 오는 그 소리! 더이상 못듣기 전에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데^^
4. 노래에 반응
특히 생일축하 음악에 미친다. 아주 고개를 흔들면서 손벽소리는 어른 손벽 저리가라다. 그 노래가 그렇게도 좋을까? 근데 사랑하는 누구누구~~라는 부분에서 자기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닥 흥겨워하지 않는다. 제 이름은 확실히 아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생일축하 노래가 듣고 싶을 때는 곤지곤지, 도리도리를 연발하다가 박수를 친다. 같이 박수를 치는데, 노래 가사를 들려주지 않으면 으응~이라며 짜증을 내고, 노래를 부르라고 성을 낸다. 생일축하 노래는 정말 한달 내내 불러준 거 같다.
그외 찬송가나, 노래를 들으면 무조건 박수다. 자동이다. 흥에 겨우면 따라 부르기도 한다. 찬송가는 어찌 아는지 할렐루야를 두손 높이 들어 하기도 한다.
5. 대변에 대한 반응
똥을 눈 기저귀가 불쾌하긴 한가보다. 빨리 안 갈아주면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똥을 누고나면 엄마한테 와서 괜히 안긴다는...ㅡ,.ㅡ 똥은 하루에 세번정도 싼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때 꼭 싼다. 많이 먹으니까 많이 싸는 것은 이해하지만, 폐렴 때 앓은 이후로 하루 세번씩 싸는 것이 나는 마음에 걸린다.
6. 치아발육
송곳니가 나기 시작했다. 뚫고 나온지는 거의 한달 되었다. 위의 양쪽 송곳이... 어금니도 나오려고 하얗게 보이는데, 아직 뚫고 나오진 않았다. 누렇게 변할까봐 열심히 양치를 시키지만 기겁하며 울어대기는 마찬가지. 요 며칠 잘하나 싶었는데, 아마도 장기전이 될 거 같다.
7. 책과 장난감.
도윤이가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은 11개월부터다. 그 전에는 책보다는 장난감을 선호했다. 물론 그 전부터 사랑하는 몇권의 책에는 심한 집착을 보였지만, 이제는 장난감과 책의 선호 강도가 같은 거 같다. 블럭은 무너뜨리기만 하다가 8월 17일부터는 쌓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블럭보다는 원목 블럭을 더 좋아하고, 여전히... 구강기를 벗어나지 않아서일까? 입에 뭔든 넣는다. 물어뜯는다. 아~~ 그러고보니, 어른들을 문다. 기분 좋으면 발가락을... 성질나면 아무 데나 지 입을 대고 엄청 아프게 문다. 도윤이는 왜 무는 걸까? 성질이>.<
'엄마/도윤이일상'에 해당되는 글 18건
- 2010.08.18 최근(돌을 기점으로) 성장 기록
- 2010.08.18 걸음마
- 2010.05.08 질투의 화신-할머니 뺏기는 거 싫어!!
- 2010.05.04 할 수 있는 단어 5개
- 2010.04.21 나름의 규칙성
- 2010.04.13 8개월도 중반
- 2009.10.30 하루중 14시간은 잠
- 2009.10.23 엎어져 놀기
원주 할아버지 댁에 가기 전에 두어발자국을 떼더니, 원주에 가서는 6발자국을 떼었다.
일주일 후에 서울에 와서 7발자국을 떼더니, 며칠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 후 삼촌으 맹훈련 덕분에 발에 힘이 생겼는지 몇 걸음씩 걸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자주 주저앉았다.
제주도에 가서 동영상을 남겼지만, 이때 역시 걸음마에는 맛들이기 전.
신발을 135짜리를 제주도에서 사주었는데, 이건 뒤가 높은 고무신이라 좀 고정력이 약하다.
집에 있던 125짜리는 아주 딱맞다. 그전까지 신기기만 하면 칭얼대서 감히 시도조차 못하다가, 8월 16일 저녁 때 그냥 한번 앞에 가져가봤더니 신을 기세였다. 내친김에 할머니를 마중나가게 했더니, 아주 잘 걸어서 놀이터에서 걷게 했다.
그리고 어제~~도윤이는 꽤 많이 걸었다. 걷는 데에 맛들려서 63 지하 1층을 누비려고 했다.
핫~~고놈 참 언제 걷나 했는데, 이제는 지가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려고 한다.
첫 발을 떼었을 때부터 걸음마에 맛들리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자연스럽게 지가 혼자서 걷도록 놔뒀더니 알아서 잘 걷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
근데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은 한눈팔면 위험한 시기.
이 놈이 걷다가 지저분한 거 다 만지는 거 제지하고, 쿵쿵 부딛히지 못하게 하는 건 내몫이니까.
첫 신발 110은 선물받았는데, 외출시에 양말 위에 신기는 정도였으나 싫어라해서 바로 벗겨 장난감으로 활용했고...
125부터 걸음마하면서 활용.
135도 병행.
현재 집에는 145짜리 두개가 도윤이가 발이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육아전문가들이 아이 신발 만큼은 절대 정 사이즈를 신기라고 했다.
앞으로 나는 신발을 얼마나 자주 많이 사주게 될까?ㅋㅋㅋ
어제도 그런 날 중에 하루.
외할머니는 엄마의 친구 딸을 봐주시는 일을 하신다.
어버이날 기념으로 엄마는 외할머니를 자가용으로 편하게 모시려고 할머니 일하시는 집으로 방문.
처음엔 아가 둘이 상봉하며 화기애해하다가
도윤이가 잠투정을 시작하면서 할머니 등에 업히자~
아가들만의 언어로 두 아이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서로 짜증을 냈다.
도윤이가 잠에 들고, 약 한시간 후~
거의 6시가 다 되었을 무렵부터 집을 나서는 7시까지
두 아가는 한놈이 울면 다른 놈이 따라우는 사태.
할머니 곁에서 두 아가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도윤이는 엄마가 젖을 주는대도 할머니만 바라보며 칭얼거렸고,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돌보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자 짜증 연발.
차타고 집에 오면서 할머니를 독차지 하게 되자 아주 해피한 모드.
어린 것이 질투를 하다니...
할머니를 두고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엄마가 둘째를 낳아서 젖을 먹이고, 안아주고 애지중지하면, 얼마나 동생이 미울까 싶다.ㅋ
질투의 화신~~~
자기가 받아 누릴 사랑에 대한 강한 집착의 눈매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아을 것을!
하도 보채서 정신없이 집으로 왔네...
암튼 밤에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도윤이는 할머니 품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짜식...역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그렇게 사랑을 받는 데도 욕심내는 걸보면
역시 인간은 사랑에 목말라하는 존재인가보다.
오늘(5월 3일)로 어부바가 추가되었다. 어부바라는 말과 함께 해달라는 요구의 몸동작을 했다.
3월 병원에서 탈출하고 한 일주일 후부터였다.
이유식을 잘 먹기 시작하면서 도윤이의 일상에는 나름의 규칙이 생겼다.
밤중 수유도 완전히 끊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기상: 8시 반~9시
일어나자마자 수유를 한다.
자고 일어나면 어른도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니까.
그전에 4시반~6시반 사이에 두번을 꼭 깬다.
그래도 젖을 안물리다가 아빠가 출근 준비를 하고, 할머니 역시 기상하실 즈음에는 젖을 준다.
이때 할머니와 눈을 맞추며 6시 반에 깨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럼 난 너무 피곤하지만 그냥 아들래미 바이오리듬에 맞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이유식 시작: 9시반~10시
대략 45분에서 한시간을 씨름한다. (목표는 30분 내에 끝을 내는 것이지만)
도윤이가 원하는 양과 내가 먹이고 싶은 양에 차이가 있기에 그렇다.
밥그릇의 절반정도 비웠을 즈음부터 아들은 식고문(?)을 당하고 엄마는 그에 대한 벌(?!)을 받는다.
뭐 그래도 우리 모자는 늘 웃으면서 식사를 마무리한다.
신기하게도 서로 자기 주장을 하는데, 해피한 결말을 낸다.
그건 아마도... 나는 내가 먹이고 싶은 양을 다 먹이고,
도윤이는 이유식을 다 먹고 나면 사랑하는 쭈쭈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거다.
낮수면1 시작: 11시 45분~12시즈음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느냐에 따라서 잠투정을 하기 시작하는 시간은 다르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잠을 자곤 한다.
조금 잘 땐 램수면 한번정도(45분) 길게 자면 1시간 반~2시간
잘 자고 일어나서 엄마가 옆에 보이면 싱글 웃지만 없으면 바로 운다.
점심 이유식 시작: 2시~3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는 시간에 따라서 점심 이유식 시간이 변동된다.
그래서 너무 이르다 싶으면 간식을 한번 먹인다.
치즈나, 뻥과자나, 바나나, 고구마 따위의 간식.
간식의 약발이 떨어질 즈음(대략 한시간)에 이유식을 시작하여 역시 쭈쭈로 마무리를 한다.
낮수면2 시작: 3시 반~4시 15분
아기는 기계가 아니라서 딱 떨어지는 타임테이블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4시를 기점으로 우리 도윤이는 꿈나라에 간다.
5시 전에 깰 때는 밤에 일찍 잠에 들고, 6시가 다 되어 깰 땐 11시가 다되도록 쌩쌩하다.
저녁 이유식 시작: 6시 반~7시
내가 수영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먼저 저녁을 먹고 도윤이를 먹인다.
도윤이 할머니께서 집에 오셨을 때까지 밥을 다 먹고 목욕까지 할 때도 있고, 밥만 다 먹었을 때가 있다.
엄마가 부지런을 떨면 두가지를 다하는 것이고, 밥으로 씨름을 오래 하면 할머니 손에 맡겨지는 것이고...
암튼 목욕은 저녁 이유식을 먹은 후에 한다.
하루 마감 시작: 요일별로 다르다.
내가 수영을 안가는 수요일과 주말, 주일에는 9시반~10시에 잠에 든다.
월, 화, 목, 금은 꿈나라 수유를 기다리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짜식! 엄마보단 모유를 기다리는 거다.
암튼 11시가 다 되어 자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할머니 퇴근시간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실천해나갈 사항들에 대해서는 마땅히 노력을 할 것이다.
많고 많은 기도제목 중에서 도윤이가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적어본 기도제목이 있다. 그래서일까? 도윤이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교회에 가면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닌다. 솔직히 자모실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도윤이가 많은 아줌마들과 아이들에 관심을 보여서 통제하다보면 참 기운이 빠진다.
아들을 구해서 얻은 귀한 선물이고, 튼튼하고 밝은 아이로 신심을 주장해달라고 늘 기도해서 그 응답으로 사진에서처럼 밝은 아이가 매일 내게 살인미소를 날리지만, 넘치는 그 에너지를 감당하기엔 내가 좀더 막강 체력을 가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뭐~~ 8개월까지는 저질체력으로 어영부영 달려왔지만, 이번달에 수영을 시작한만큼 고된 훈련을 통해(감습때 매일 200m안쉬고 자유영 시킨다.) 조금씩 좋아지겠지.
6~8개월에 나타난 특이점이라면,
거울보는 거, 사진찍는 거 참 좋아한다.
사진기를 좋아하고, 부모가 만지작 거리는 기계는 모든 좋아한다.
어제부터 도윤이의 왼쪽앞윗니 두번째니가 잇몸을 뚫고 나왔다.
그래서 이제 총 6개의 치아를 가지게 되었다.
침은 8개월시작부터 조금씩 덜 흘리는 거 같다.(뭐 물론 여전히 흘리지만, 7~8개월에비해서 덜흘린다는)
아기들은 잠을 깊이 자야 푹푹 자란다.
우리 아들은 눈을 뜨고 놀때랑 눈을 감았을 때랑 이미지가 좀 다르다.
눈을 뜨고 놀 때에는 어찌나 똘방하신지!
그런데 자고 있을 땐 완전 금복주다^^.
나만 지 자식 통통한 모습보고 금복주라고 여기는 줄 알았드만,
네이버에 금복주 치니까 아기들 사진이 잔뜩...
암튼 우리 도윤이 자는 모습 보면서 통통한 뽈살을 쾅 깨물어주고 싶었다.
자식 구엽다고 진짜 깨무는 엄마도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도윤이 엎어놨더니 처음에는 고개에 힘주면서 사진기 들이대는 엄마를 처다본다.
한 3분 후에는 힘들었는지 입을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벌린 것이 심상치 않았다.
바로 뉘어놨더니 '아휴 이제 좀 편하네' 라는 듯이 표정을 지어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