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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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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2. 03:22 엄마/육아초보

도윤이의 이유식은 삐뽀삐뽀119이유식을 레퍼런스로 삼았지만, 아기란 교과서에 딱 맞출 필요는 없기에~~
그간 해먹인 음식이 다양하지만, 도윤이는 간이 세면 알아서 안먹는다.



12개월에 유부만두와, 소고기완자탕을 해주었다.
치즈계란말이니, 흑임자닭고기완자찜, 호두바나나두유, 캐슈넛두부국, 주먹밥, 소고기전, 새우전, 포테이토단호박매쉬, 연어스테이크(?구이라고 해야하나), 옥수수감자전 등~
나름 정성껏 반찬을 준비해주었고 열심히 잘 받아먹었더랬다.
삐뽀삐뽀에서 보고 시도했던 유부만두는 아기 입사이즈에 맞는 유부가 시중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국 다 쪼개서 먹여야 한다.
아기는 지가 먹는 게 유부 만두인지, 유부와 고기를 비빈 것인지 모른다.  보여주었다가는 유부 만두를 덮석 집어들고는 한입에 넣었다가 도로 뱉을 것이 뻔하기에 보여주기보단 시야권에만 두고 말해주기만 했다. 그 외에도 완료기에도 역시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소금이 아닌 아기 된장으로 완자 및 채소들을 넣은 된장국을 끓여주었고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13개월인 이번달에는 아기용 간장과 아기용김치(동치미김치와 사골국김치라는데...)를 주문했다.
네쿠틀리아바베시럽도 주문했다. 이제는 불고기 양념도 해주고,  된장국 횟수도 늘리고, 김치먹는 연습도 하고,
간만 안했을 뿐이지 어른식사에 거의 접근하는 연습을 시킬 생각이다.

아기 된장, 간장, 비비미는 뽀뽀뜨라는 곳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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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4. 01:21 엄마/도윤이일상

2010년 7월 31일에 찍은 사진.

우리 도윤이는 정말 빨리 걷는다. 물론 그러다가 넘어진다. 모서리에 긁히지만 않으면 울지않고 벌떡 일어나서 잽싸게 걸어다닌다. 그 속도는 정말 눈깜짝할 사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할 때 안전을 놓고 기도한다. 내 눈이 깜짝할 사이에 아이는 높은 데를 올라가려고 하고 있거나 위험한 모서리 근처에서 입에 뭔가를 물고 어설프게 걷고 있기 때문이다.

도윤이 밥을 엄청 먹어댄다. 어찌나 잘 먹는지, 도윤 외할머니는 요 며칠 잘 먹어서 키가 큰 거 같다고 하시지만, 난 잘 모르겠다. 그냥 많이 먹고 잘 싼다.ㅋ 냄새는 정말 역하다. 남편이 지어낸 단어=도똥 냄새.

주일이 남편 생일이어서 좀 이벤트적인 공간에 가볼까 해서 주일 예배 끝나고 타임스퀘어에 있는 딸기가 좋아에 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두돌이 지나 세돌 사이쯤의 연령에게 좋은 공간같았다. 몸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는 잘 놀던 남자 아이들이 멀리서 와서는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도윤이를 툭 때리고 가더라는 거다. 남편이 가서 보복 폭행을 해주고 싶었으나 그냥 귀여워하는 표현이려니 하고 여기기로 했다며 도윤이를 안고 아기들 책방 코너로 자리를 옮겼단다. 그래서 태권도를 일찍부터 가르쳐야겠다고 다짐을 했단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운동은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말끼를 알아듣고 잘 적응만 한다면 난 세돌이 될즈음부터 태권도와 수영을 가르칠 참이다. 뭐 이런 극성엄마냐고 해도, 운동과 악기는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이왕 할 것이라면 좋다.

월요일에는 배꼽인사를 가르쳤다. 나름 재미있어하면서 따라하는데, 고개를 까닥하는데 귀여워서 바로 안아줬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따라하는 듯했다. 물론 발음은 외계어지만, 얼핏 듣기에 안녕하세요를 연상하게 하는 옹알이^^ 계속 연습시켜서 추석 때에는 어른들께 제대로 인사 시켜봐야지.ㅋㅋㅋ

도윤이 데리고 전시회 가려고 알아봤는데, 적당한 전시회가 없다. 아직 날씨도 실외 전시는 보기 어려운 날씨고...엄마는 부지런하고, 주변에 대한 정보가 빠릇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할 거 같아서 요즘 좀 긴장하는데... 이런 나의 노력을 도윤이가 따라주면 좋으련만^^
posted by 기쁘게
2010. 8. 18. 04:16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돌을 기점으로 부쩍 크는 것이 느껴진다.
몸무게는 11개월 때에 비해서 0.5kg늘었다.
원주 다녀와서 300g늘더니, 제주도 다녀온 이후로 200g늘었다.
키는 11개월 영유아 검진 때랑 그닥 차이가 없다. 76~77cm정도.
하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큰 아기 같다.

1. 식사
워낙 튼실한 아이이지만, 요즘은 엄청 먹는다. 특히 고기! 고기를 잘먹을 거란 예상은 했다. 그래서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야채 먹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지금도 고기만큼이나 콩을 좋아한다. 문제는 양이다. 먹이다보면 놀란다. 양을 조절하는 건 엄마지만, 이렇게 많이 먹여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음식을 먹이고 있다. 그런데도 도윤이는 잘 받아먹는다. 물론 지가 배부르면 입을 절대 벌리지 않고 피한다. 첫돌의 요일이 금요일이었는데, 그주가 시작되는 주일 오후부터 젖을 안물리기 시작해서 수월하게 젖을 끊었다. 물론 2주일정도는 공갈 젖꼭지로 위안을 삼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에... 기회를 엿보아 엄마 젖을 물려는 젖에 대한 애착증은 보이지 않았다. 젖을 끊고 처음 3주간은 유기농 우유를 먹였다. 그 후 일반 고칼슘 흰우유를 먹이는데, 유산균제를 넣어주지 않으면 변이 흰색으로 나오는... 소화가 안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꼬박꼬박 비오비타를 넣어준다. 돌 전에는 요거를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식성이 바뀐 것인지... 요거를 잘 받아먹는다. 또한 간을 안한 반찬을 주로 주지만, 가끔 간이 된 생선 구이라든지, 아기용 된장을 푼 된장국, 아기용 조미김을 주기도 한다. 엄청 잘 먹는다. 짭조름한 것은 잘 먹히나보다.

2. 말(옹알이 정도가 아닌듯)
다들 우리 도윤이는 말이 빠를 것이라고 한다. 뭔가 옹알거리기보다, 말을 하는 거 같다고들 한다.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그래도 난 설명력이 좋은(?) 도윤이가 좋다.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볼 때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든, 가족들이 뭐라고 얘기를 할 때든 자기가 할 말이 있을 때에는 집개 손가락으로 뭘 가르키며 인토네이션도 화려하게 말을 한다. 그럼 긍정의 대꾸를 해줄 뿐이다.ㅋㅋㅋ
그리고 "아빠"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아빠는 지 아빠에게만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성인 남성에게 "아빠"다. 그리고 "물"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이것 역시 water를 가르키기도 하지만, 지시대명사로 더 많이 쓰인다. 어부바는 확실히 업힐 때만 사용한다. 그리고 성인의 귀에는 "내가 내가", "이게 뭐야"라고 들리는 것 같은 말을 계속 해댄다.

3.걸음마
이미 아래 글에 따로 남겼지만, 우리 도윤이가 드뎌 걸음마에 맛들려서 마구 걸어다니려고 한다. 아직은 걷기보다 기는 것의 속도가 빠르고, 그래서 지딴엔 마음이 급할 땐 바로 주저 앉아서 기어버린다. 그 파닥파닥 바닥치며 오는 그 소리! 더이상 못듣기 전에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데^^

4. 노래에 반응
특히 생일축하 음악에 미친다. 아주 고개를 흔들면서 손벽소리는 어른 손벽 저리가라다. 그 노래가 그렇게도 좋을까? 근데 사랑하는 누구누구~~라는 부분에서 자기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닥 흥겨워하지 않는다. 제 이름은 확실히 아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생일축하 노래가 듣고 싶을 때는 곤지곤지, 도리도리를 연발하다가 박수를 친다. 같이 박수를 치는데, 노래 가사를 들려주지 않으면 으응~이라며 짜증을 내고, 노래를 부르라고 성을 낸다. 생일축하 노래는 정말 한달 내내 불러준 거 같다.
그외 찬송가나, 노래를 들으면 무조건 박수다. 자동이다. 흥에 겨우면 따라 부르기도 한다. 찬송가는 어찌 아는지 할렐루야를 두손 높이 들어 하기도 한다.

5. 대변에 대한 반응
똥을 눈 기저귀가 불쾌하긴 한가보다. 빨리 안 갈아주면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똥을 누고나면 엄마한테 와서 괜히 안긴다는...ㅡ,.ㅡ 똥은 하루에 세번정도 싼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때 꼭 싼다. 많이 먹으니까 많이 싸는 것은 이해하지만, 폐렴 때 앓은 이후로 하루 세번씩 싸는 것이 나는 마음에 걸린다.

6. 치아발육
송곳니가 나기 시작했다. 뚫고 나온지는 거의 한달 되었다. 위의 양쪽 송곳이... 어금니도 나오려고 하얗게 보이는데, 아직 뚫고 나오진 않았다. 누렇게 변할까봐 열심히 양치를 시키지만 기겁하며 울어대기는 마찬가지. 요 며칠 잘하나 싶었는데, 아마도 장기전이 될 거 같다.

7. 책과 장난감.
도윤이가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은 11개월부터다. 그 전에는 책보다는 장난감을 선호했다. 물론 그 전부터 사랑하는 몇권의 책에는 심한 집착을 보였지만, 이제는 장난감과 책의 선호 강도가 같은 거 같다. 블럭은 무너뜨리기만 하다가 8월 17일부터는 쌓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블럭보다는 원목 블럭을 더 좋아하고, 여전히... 구강기를 벗어나지 않아서일까? 입에 뭔든 넣는다. 물어뜯는다. 아~~ 그러고보니, 어른들을 문다. 기분 좋으면 발가락을... 성질나면 아무 데나 지 입을 대고 엄청 아프게 문다. 도윤이는 왜 무는 걸까? 성질이>.<

 

posted by 기쁘게
2010. 8. 18. 03:48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가 걸음을 처음 내딛은 것은 돌이 되기 2주전이다.
원주 할아버지 댁에 가기 전에 두어발자국을 떼더니, 원주에 가서는 6발자국을 떼었다.
일주일 후에 서울에 와서 7발자국을 떼더니, 며칠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 후 삼촌으 맹훈련 덕분에 발에 힘이 생겼는지 몇 걸음씩 걸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자주 주저앉았다.

제주도에 가서 동영상을 남겼지만, 이때 역시 걸음마에는 맛들이기 전.
신발을 135짜리를 제주도에서 사주었는데, 이건 뒤가 높은 고무신이라 좀 고정력이 약하다.
집에 있던 125짜리는 아주 딱맞다. 그전까지 신기기만 하면 칭얼대서 감히 시도조차 못하다가, 8월 16일 저녁 때 그냥 한번 앞에 가져가봤더니 신을 기세였다. 내친김에 할머니를 마중나가게 했더니, 아주 잘 걸어서 놀이터에서 걷게 했다.

그리고 어제~~도윤이는 꽤 많이 걸었다. 걷는 데에 맛들려서 63 지하 1층을 누비려고 했다.
핫~~고놈 참 언제 걷나 했는데, 이제는 지가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려고 한다.

첫 발을 떼었을 때부터 걸음마에 맛들리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자연스럽게 지가 혼자서 걷도록 놔뒀더니 알아서 잘 걷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 
근데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은 한눈팔면 위험한 시기.
이 놈이 걷다가 지저분한 거 다 만지는 거 제지하고, 쿵쿵 부딛히지 못하게 하는 건 내몫이니까.

첫 신발 110은 선물받았는데, 외출시에 양말 위에 신기는 정도였으나 싫어라해서 바로 벗겨 장난감으로 활용했고...
125부터 걸음마하면서 활용.
135도 병행.

현재 집에는 145짜리 두개가 도윤이가 발이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육아전문가들이 아이 신발 만큼은 절대 정 사이즈를 신기라고 했다.
앞으로 나는 신발을 얼마나 자주 많이 사주게 될까?ㅋㅋㅋ
posted by 기쁘게
2010. 6. 23. 12:37 엄마/육아초보
도윤이는 학습을 통해 습관을 익히기에는 아직 어리다.
습관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무의식과 같다. 따라서 뛰어난 머리회전을 기대하며 눈에 확 들어나게 할 수는 없지만, 뭔가를 심어주려고 노력한다면 고놈의 몸에 저장될 시기는 된 거 같다. 왜냐... 눈치라는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아이는 어른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워가는 의식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의식을 바로 새워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호하게 형성을 도와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건은 어제 밤에 있었다.도윤이가 사랑하고, 도윤이를 무진장 아끼는 외할머니의 별 생각 없는 행동때문이었다. 할매는 도윤이가 꿈나라와 현실을 오고가는 몽롱한 상태에서 각성시키는 행동을 아주 자주 한다. 그런 행동을 하는 당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논리는 아기가 잠에 들지 않는 건 졸리지 않기 때문. 그게 한밤중이든, 모두 잠을 자는 새벽이든, 동이 터오는 새벽이든... 하지만 아기는 잠을 자는 것이나, 먹는 것이나 자기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먹고 자는 것은 습관이기에 바르게 형성되도록 어른이 도와야 한다.

평소에는 젖물려 재우지 않고 노래로 꿈나라에 보내는 내가...
어제 밤에는 아픈 아이 불쌍하고 빨랑 재워서 쉬게 하려고 젖을 물려서 노력했다.
근데 외출을 하고 돌아오더니 바로 도윤이에게 직행한 할매.
아무리 당신의 목소리를 낮춘들, 젖먹는 아이에게 사랑의 표현을 한다고 살을 부비적 거리면, 할매의 평소 표현법을 너무 잘아는 도윤이가 안일어나겠냐고!!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 어떠라는 거냐고~~
결국 완전 각성된 아기를 데리고 놀다가 당신이 피곤했던 것인지, 도윤이가 칭얼거리는 것이 재워야 겠다고 판단을 하신 것인지 내게 자꾸 보내려 했다. 난 그전에 분명하게 말했다. "오늘밤엔 더이상 젖물려서 안재울 거야." 재우는 것을 방해한 자가 마땅히 재우라는 의도해서 한 말이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도윤 아빠의 곤란함으로 이어졌다.
자고싶은데 안재워준다고 우는 아이...
엄마를 찾아 목이 쉬도록 애걸복걸 하는 아이를 들여다보지 않는 엄마
칭얼거림에 더이상 손을 못쓰고 아빠한테 보낸 할매
그 사이에서 피곤해 죽겠는데, 진땀빼며 아이 재우느라 잠이 다 깨버린 아빠
결국 아이는 울다 지쳐 잠에 들었고, 아빠는 땀식히러 밖으로 나갔다.
할매와 아이의 아무 생각없는 행동에 대한 응징으로 방치한 엄마는 아빠를 풀어주러 뒤따라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괴로울 거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내가 나서서 도윤이를 얼렁 재우고 다음부터는 밤에 재울 때는 방문을 잠그고 할매의 방해로부터 아이를 차단하는 것을 시도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의 육아법과 다른 육아관을 가진 딸에 대해 전혀 존중해주지 않는 할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왜냐... 할매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말이 안통하면 직접 느끼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는가?!
모두가 이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어젠 나도 열받았다.

암튼 도윤이 열감기도 나아가는 과정이고(너무 울어대서 목소리가 이상해졌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잠에 있어서 만큼은 엄마 방식을 정착시켜야겠다.
할매의 방해를 차단하기 위해 이제부터는 방문과 창문 잠글 거다.
밤이든, 새벽이든...     
posted by 기쁘게
2010. 5. 8. 00:52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때론 외할머니를 엄마보다 더 사랑한다.
어제도 그런 날 중에 하루.

외할머니는 엄마의 친구 딸을 봐주시는 일을 하신다.
어버이날 기념으로 엄마는 외할머니를 자가용으로 편하게 모시려고 할머니 일하시는 집으로 방문.
처음엔 아가 둘이 상봉하며 화기애해하다가
도윤이가 잠투정을 시작하면서 할머니 등에 업히자~
아가들만의 언어로 두 아이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서로 짜증을 냈다.
도윤이가 잠에 들고, 약 한시간 후~
거의 6시가 다 되었을 무렵부터 집을 나서는 7시까지
두 아가는 한놈이 울면 다른 놈이 따라우는 사태.
할머니 곁에서 두 아가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도윤이는 엄마가 젖을 주는대도 할머니만 바라보며 칭얼거렸고,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돌보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자 짜증 연발.
차타고 집에 오면서 할머니를 독차지 하게 되자 아주 해피한 모드.

어린 것이 질투를 하다니...
할머니를 두고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엄마가 둘째를 낳아서 젖을 먹이고, 안아주고 애지중지하면, 얼마나 동생이 미울까 싶다.ㅋ
질투의 화신~~~
자기가 받아 누릴 사랑에 대한 강한 집착의 눈매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아을 것을!
하도 보채서 정신없이 집으로 왔네...

암튼 밤에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도윤이는 할머니 품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짜식...역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그렇게 사랑을 받는 데도 욕심내는 걸보면
역시 인간은 사랑에 목말라하는 존재인가보다. 
posted by 기쁘게
2010. 5. 5. 00:35 엄마/육아초보
오늘 외출 나갔다가 길에서 아줌씨들 도윤이에게 한마디씩 던졌다.
그중 공감가는 한마디= 성질 있네

제목과 같은 말을 듣게 된 상황은 이렇다.
도윤이 외할머니 심부름때문에 우체국에 갔더랬다.
가는 길에 안자고 안아서 재워달라고 때쓴다. 
베이비는 막무가네다.
엄마는 설명하면서 안아줄 수 없다고 한다.
더 힘차게 운다.
어찌어찌~~ 겨우 안아 줬다.
그래도 나갈 땐 햇빛이 뜨거운데 안고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다.
다시 윰차에 태운다. 또 힘차게 운다.
(도돌이표 다섯번)
지나가는 아줌씨들 한마디씩 한다.
(내 아이는 내가 잘 아는데, 우는 소리도 짜증인데, 그들의 참견이 기름이 되어 짜증을 용솟게 한다.) 

결국 한손으로 안고, 한손으로 유모차를 밀고 은행으로 들어가서 열을 식혔다.
한 20분 열 식히고 다시 윰차에 태웠더니 또 운다.
이젠 그러거나 말거나 은행에 계속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는 태워 집으로 고고~
잠을 청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 운다.
더 칭얼거리면 엄마 화낼거라고 경고하고는 냅다 유모차 밀고 집으로 향했다.
와~~ 그 상황에서 아들에게 고함, 손지검이 아닌 설명으로 일관된 내 자신이 대견하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하기엔 좀 어설픈 대처였던 거 인정한다. 그래도 자화자찬 안하면 엄마는 육아를 힘들고 괴롭다고만 기억할 것이다. 난 도닦기 수련을 잘 했노라고 기억하고 싶다.)

5월 4일 오후 3시반부터 4시반...
단 한시간인데, 아들은 엄마의 하루 쓸 수 있는 에너지의 90%를 소진시켜놨다.
그 후로 10시 반까지 엄마는 지치고 정신이 나가서 멍때리는 사람이었다.

친가가 아니라도 멀리 다녀오면 어른이든 아이든 변화는 있기 마련이니...
칭얼거리고, 반응이 격한 거 다 이해한다.
팬클럽 3명이 늘어난 상황 vs 가끔 싫은 것도 억지로 하게 하는 엄마와의 일상
당연히 전자가 환상적이라는 것과 그 환상에서 깨지 않고 싶은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다.
팬클럽에 둘러싸인 상황을 엄마 혼자서는 도저히 연출할 에너지가 없다.

아들아...졸리면 알아서 자렴. ㅠ,.ㅠ
자고 일어나면 대외용 이미지 관리하듯 일어나서 방긋 웃기만해다오.
언제나 엄마 외 추가인원이 있는 건 아니야.
일어나자마자 어떤 이유든 울 땐 솔직히 엄마는 넘 서운해.
젖주는 엄마 하나면 만족해야하는 거 아니냐고~~짜샤!!
posted by 기쁘게
2010. 5. 4. 01:06 엄마/육아초보
흐트러진 일상:
원주에 다녀오면 잔뜩 관심을 받고, 우리에겐 일상이 거기서는 특종적 사건이 되기에 도윤이는 팬클럽에 둘러싸여 연예인인양 지낸다. 그러다가 서울에 와서 엄마혼자 그 연예인되었던 심리를 감당해내려면 며칠 고생하기 마련이다. 오늘(벌써 어제구만)도 역시...땡깡을 어찌나 부려대시는지... 밥도 잘 안받아먹는다. 그래서 난 치즈로 아이의 미각을 유혹했지만 치즈만 먹고 밥은 퉤퉤 뱉는다는... 수면 패턴도 바뀌어서 낮잠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밤에 잠을 엄청 늦게 잔다. 3일은 11시반에 잤다. 적응하는 데에 고생을 하기 마련이라 원주에 오래 있는 것을 난 살짝 겁낸다. 맥시멈 2박3일로 해야겠다.

엄마랑 도윤이랑 장난:
도윤이 턱부분을 입술로 자극하면 까르르 웃는다. 그 느낌이 뭔지 내게도 알려주고 싶었는지 내 턱부분을 도윤이가 젖빨듯이 빨면서 장난을 걸어왔다. 꽤 재밌는 자극이라 계속 웃었더니 이것이 맛들려서 한 3번은 장난을 걸어왔다. 신기하다. 아기가 장난을 치니까 더 사랑스러웠다.

이유식재료구입:
너무 안먹는 거 같아서 유기농 바나나와 사과 등 유기농 식재료들을 몇가지 구입해왔다. 처음으로 흰살생선살을 넣어 무른밥을 끓여주려고 한다. 삐뽀삐뽀 이유식에서는 생선은 돌이 지난 후에 먹이라고 해놓고는 후기 이유식보면 흰살생선이 들어간 음식이 소개되어 있다. 다른 이유식책에도 흰살생선은 식재료로 자주 등장한다. 5월이 되어 만으로 9개월을 채웠기에 이유식에 처음으로 미역을 잘게 해서 넣어주었는데,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너무 많이 넣어서 그랬나? 다음엔 좀 조절해봐야겠다.

모자구입:
어제는 여름에 쓸만한 모자 하나를 사주었다. 무슨 아기 모자가 2만 3천원이나 한다.
비싸다고 내가 캡을 만들어씌울 수도 없고... 
원주할아버지 할머니 협찬비가 있었으니까 그걸로 맘편하게 사준 것인데, 3만5천원짜리 골프모자 형식이 참 잘어울렸는데, 사악한 가격때문에 다른 매장으로 갔던 것이다.

책구입:
오늘은 성욱언니네서 봤던 아기퍼즐북(문학동네) 4권을 주문했다. 가지고 노는 반응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외 다른 책은(푸름이 짝짝꿍, 프뢰벨 영테, 입이큰 개구리) 아직 이른 것인지, 도윤이 반응이 별로였다. 검색해보니 푸름이 까꿍 시리즈는 은평뉴타운 근처인 상림마을작은도서관에 있다는데, 상호대차서비스가 안되어서 직접 가서 반응을 보고 좋으면 사주던지 해야겠다.
posted by 기쁘게
2010. 5. 4. 00:41 엄마/도윤이일상
도윤이는 지난 달까지 엄마, 물(무우울~~), 아빠(빠 발음은 거의 바에 가깝다. 5월2일에 남편이 "내게 강같은 평화"를 부르자 도윤이가 "아바"했다. 남편과 난 감탄하며 흥분했다.), 맘마였다.
오늘(5월 3일)로 어부바가 추가되었다. 어부바라는 말과 함께 해달라는 요구의 몸동작을 했다.
posted by 기쁘게
2010. 4. 27. 00:01 엄마/육아초보
도윤이를 처음 때렸다.(때렸다기보단 세게 밀었다.)
단 한대였지만, 말끼 못알아듣는 아들을 때려서 분위기로 제압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모르겠다.
요것이 주말부터 부쩍 때를 부리고 고집대로 밀고나간다.
위험하고, 허락하면 지한테 분명 해가 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건데도 막무가네다.

버릇을 잘 들이면서, 기도 죽이지 않으려면?
어떤 경우에 어떻게 매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참 어렵다.

어리다고 마냥 잘한다 잘한다 할 수만도 없다.
누구는 돌까지는 체벌하지 마라고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돌이라는 기준은 어쩌다 생긴 것일까?
보통 돌을 기점으로 아이의 의식수준이 변해서일까?
눈치 생기고, 말끼도 대충 알아듣고, 옹알이로 자기 의사를 표현해내는?
도윤이는 요즘 한창 그런다.

암튼 내가 세게 밀면서 화를 내니까 울기는 울되, 참아보려는 울음?
마냥 울었다가는 더 맞을 거 같은 육감이었을까?
아들이 그렇게 참아가며 우니까 큰 아이 같았다.
이제 9개월을 시작하게 될 아이치고는 넘 눈치가 빠르다.


posted by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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