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이었나? 6살이었나? 30년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또렷한 기억...엄마한테 덧셈을 맞아가며 배웠다.
그날 내꿈에 십진법 천사가 나타났고,
다음날 아침 어제 하루 계모라고 추정되는 엄마를 놀라킬만큼 한 자리 덧셈을 완벽하게 했다.
하지만 성격 급하고 가르침에 능하지 않은 친정 엄마의 때리기 전략은 지금도 떠올리면 분노가 먼저 찾아온다.
어제 오늘, 아들이랑 공룡뼈를 맞추는데(애 아빠가 구해온 교구인데, 숫자가 무려 41까지 등장한다.) 아들이 13까지는 순서대로 겨우 겨우 말을 했다. 그런데... 20다음이 18이라고 하질 않나, 재차 확인하자 26이라는... 자꾸 소리치게 되어서 숫자부터 배우라고 하고는 스케치북에 쓰게 했다. 11이 넘어가자 몰라도 규칙을 너무 모르는 아들에게 언성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점점 차가운 말투로 아이에게 추상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었다.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칭찬을 계속 해주었다. 역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앞자리의 변화, 뒷자리의 순서를 강조하자 눈치빠른 아들은 숫자(아들의 입에선 "그림"이란다...) 규칙성을 파악한 모양이다. 한 시간을 낑낑거리더니 이제막 태권도에 가야할 시간이 되어 나갔다.
6세에게 1부터 50까지의 숫자를 순서대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 과연 시기 적절한 시도인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다른 엄마가 어떻게 하든,
내 아이는 초딩 전까지 100까지는 술술 말하고,
한자리 덧셈, 뺄셈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육아에 무식해서 아이잡는 건지도...>.<)
암튼, 50까지 숫자 알 때까지는 공룡뼈 안 맞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