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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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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전 주인은 나와 동갑이다. 결혼을 일찍하고 아기도 일찍 나아서 아이가 3살인데, 아기 짐이 많아지면서 좀 넓혀서 이사간다고 했다.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때는 잘 몰랐는데, 그집 짐이 빠지고, 도배지의 누리끼리함과 여기저기 붙여놓은 시트지들을 보고 있잖이 참 갑갑해졌었다. 아파트가 오래되어서 원래 좀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줌마가 본래 인테리어에는 감각이 없었나보다.

맨위의 사진은 베란다와 연결되는 우리의 거실방이다.


현관 옆에 빨간색 포인트 벽지를 발라놨는데, 뭔 감각이 이리도 없을까? 너무 보기 싫어서 이사날 밤에 마구 뜯어재꼈다. 그랬더니 시멘트 벽이 나와서 결국 창호지로 초배를 했다.

침대를 놓은 방 위에 전 주인은 아이를 위해 푸우 띠벽지를 둘렀는데, 아이가 생기면 나도 귀여운 장식을 좀 달아야겠지만... 이건 우리 스탈이 아니다.^^


이집은 씽크와 신발장을 새로 했나보더라. 그래서 오래된 아파트 치고 씽크와 신발장이 맘에 든다.
물론 건축당시의 옥빛 색이 유행했을 시절이라 몰딩과 도시가스관이 옥빛 색인데... 이걸 흰색으로 칠해버렸더니 좀 산뜻해지는 거 같다.


이사 당일에는 거실방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냉장고를 놓았는데, 동선의 불편함도 있고, 현관에서 봤을 때 냉장고에 막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화장실 옆 포인트 시트지 붙여진 벽쪽으로 옮겼다.
와우, 냉장고 뒤의 왕 장미를 보아라~~ 이렇게 세 송이가 벽에 붙어있었는데, 남편이 재빨리 떼어버렸다.ㅋㅋㅋ

역시 거실의 몰딩도 옥빛 촌스러움을 뽑내고 있었다.

욕실 문짝이다. 우리집 유일한 실내의 문이다.ㅋ 이게 아래 물 닿는 부분이 썩어서 전 주인이 장판같은 것으로 덫대놓았던 것을 우리가 뜯어내고 흰색 페인트로 5번칠했더니, 흰색문이 되었다.
그래도 썩은 부분은 시트지로 곱게 가려주어야 할 거 같다.
posted by 기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