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독서

for 자녀교육

기쁘게 2009. 6. 16. 19:37
집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는 것은 참 행복한 생활조건이다.
오늘 빌려온 책은 세권 모두 자녀교육을 위한 책이다.

1. 내아들을 남자로 키우는 법(제임스답슨)
초반 조금 읽었는데... 남자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처럼 조용하고 얌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우리 아들은 사고뭉치 사내아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건만,
우리 꿈이의 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태어나면서부터 예수님의 공생애 시절의 성품일 거라는 기대(착각)를 하고 있었던 내 뇌에 찬물을 끼얹는 책이다.

2. 기쁨으로 크는 자녀(펄, 마이클)

3. 고든맥도널드 가정 엿보기(고든맥도널드)
남의 가정과 우리 가정은 엄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빌렸다.
--> 다 읽었는데(6월 20일), 자녀를 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다루었다. 두 자녀가 초딩일 때부터 독립시키기까지 쭉 살아왔던 집에서의 추억을 중심으로 서술된 책이다. 많은 부분에서 자녀와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던 저자와 그 아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소통이 원활하다면 인생의 그늘이 좀 덜 생길 것이다. 그런데 가족이라는 가까운 관계에서 그늘은 시작된다. 보통 사람들은 가족에서 시작되는 그늘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인지해도 풀어가는 것이 미숙해서 더 망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사람은 그냥 다 그렇게 산다.'라며 포기한다. 나 역시 그런 부모와 함께 살았다. 내가 어린 시절... 부모는 나름 노력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성인기에 접어들 때부터 독립하기까지 우리 모두는 포기하고 묻어둔 채로 살았다. 아마 당분간 나는 내가 이룬 가정에 전념하느라 그 관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독립의 순간이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았다하여 그것에 미련이 남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냥 과거의 아픔이지만, 그것에서 느낀 아픔보다 배운 교훈을 간직하며 내가 이룬 가정에서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과제인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난 우리 아이에게 소통을 포기하는 부모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늘 성령의 도움을 구하는 일관성 있는 엄마였다고 기억되고 싶다.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는 없다. 또한 우리 아들에게 완벽한 엄마라고 들어보겠다는 욕심도 없다. 다만 늘 노력하셨고, 그 노력이 자신에게 사랑으로 기억된다는 말을 듣는다면... 엄마 인생으로 성공한 것 아닐까? 왜 인간은 이기적이어서 부모가 노력했다하더라고 자식에게는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부담으로 남게 되는 현실 아니던가... 그러기 위해서는 오해를 남기지 않도록 부단히 애써야 한다. 나는 아이가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독립하기까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영역에 한해서 애쓰고 싶다. 그렇다면 부모로서의 영역은 무엇이고 어디까지인가?? 그건 아이가 자라면서 달라질 것이다. 그걸 놓고 성령께 늘 배움을 구하겠지. 그래서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길인가보다.

이번 책 다 읽을 때즈음에 맞추어서 "기질을 알면 자녀가 보인다(제임스답슨)"와 "홈스쿨링(레이볼만)"을 상호대차 신청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