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학기
덕성여대.
30대 후반 아줌마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학교.
20대 시절 이력서에 스핑글을 달아준 두 곳보다...
경력이 단절된 지난 7년을 다독여준 학교.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전문가로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학교이다.
이제 막 한학기를 마쳤고,
앞으로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첫 학기 다닌 소감이라면...
"외롭다."
겉으로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나.
사실 하나의 성취감에 도취되기 전에 다른 곳에 집중하려고 목표를 세워서 달려갔지만,
중간고사 이후로 점점 고독에 쩔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딱히 동기 중에 단짝을 찾아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솔직히 단짝보다는 동역자를 찾고 있었지만, 그런 끌림은 아직까지 못받고 있다.
관계의 갈증을 관계에서 찾으려 하기보단,
마라톤을 신청해서 달려보기도 하고.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도 하고.
시험에 최선을 다해보리라 결심을 해보기도 하고,
악기 연습하기, 교회사역, 도윤이 암송교육 등 몇가지에 시간배분을 해보았으나...
느끼는 건 건조감뿐이었다.
동역자의 부재....
남편은 확보된 평생의 동역자이니 잠시 논외...
같은 전공, 같은 열정을 품고, 하늘에 대한 소망이 이땅에 대한 욕심보다 큰 동역자...
그런 사람...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만약 학교를 다니면서 만나지 못한다면, 나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오늘 앉아 엑셀로 찬찬히 앞으로의 이수학점을 계산해보니
4학년때 1년동안 45학점.
5학년땐 46학점을 들어야 한다.
과목은 학기당 11~13과목이다.
강도높은 훈련...
지겹지만 해야 하기에
때론 커피빨에 의지해보기도
아줌마 정신력으로 버텨보지만...
정말 마음이 통하고, 하늘의 소망에 열정을 가진 그런 친구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좀 더 신명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