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육아초보

자식의 선생님께 첫 선물

기쁘게 2010. 9. 17. 01:13
요즘은 엄마들이 영아때부터 선생님을 집으로 모시는 문화가 있는지라, 13개월 아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용어로 대응할 사람이 있을까에 대해서 생소한 건 아닌 거 같다. 문화센터 놀이학교 선생님이 우리 도윤이에게는 첫 선생님이다.

인간적이고도 실력이 있는 이 선생님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느껴져서 고맙기도하고, 격려하고 싶기도 해서 추석 기념으로 문화상품권을 조금 드렸다. 우화화화 내가 첫 촌지(?)를 한 샘이다. 뭐 촌지라는 용어보다는, 고마운 사람에 대한 선물정도가 좋겠다. 내가 우리 아들 잘봐달라는 목적을 가지고 준 게 아니니까...

13개월짜리에 대해서도 엄마는 신경을 쓰는데, 대입과 관련된 촉각이 선 엄마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고딩들의 학부모들....그리고 그들의 방문과 함께 뭔가 선물을 받는 것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선생의 마음 중에서 솔직히 이젠 학부모의 입장에 서게 되는 거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선생인 남편이 어려워하는 마음에 함께했다. 그런데 추석을 맞아 놀이학교 선생님을 떠올리는 나는 서서히 학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입장으로 전환중인 거다. 누군가가 그랬다. 받고 잠이 잘오면 선물이고, 잠이 안오면 뇌물이라고ㅋ 얼마나 많이 받으면 잠이 안올까만도, 암튼 앞으로 나의 선물정책은 과하지 않은 감사의 표시로 일관할 생각이다.

앞으로 도윤이에게 선생님은 많이 생길 거다. 많고 많은 선생님들이 모두 감사의 대상이면 좋겠다. 난 학생이던 시절에는 종종 감사하기엔 인격적으로 아닌 직업만 교사인 사람들을 몇몇 만났다. 그래서 도윤이 가졌을 때 만남의 축복에 대해 별도의 기도제목을 썼는지도... 선생님으로서 격려와 사랑, 그리고 귀한 가르침, 추억이 어울어진 사람들만 만나길 소망한다. 일단 놀이학교 선생님에 대해선 기도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