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처소/이사다니며

이웃의 중요성

기쁘게 2009. 5. 25. 15:31

우리 옆옆 집은 낮에 2시쯤 출근을 해서 야밤에 퇴근을 하는 40대 커플이 산다. 부부인지 동거관계인지는 알길이 없지만,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아이도 없다. 그들은 나갈 때는 같이 나가도 집에 들어올 때는 따로 들어오는 것 같다. 밤잠이 없는 나는 12시경에 들려오는 구두소리로 여자가 먼저 들어오고 2시경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안다. 꼭 남자는 집에 들어왔다가 담배를 피러 복도쪽으로 나온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들어올 때 12시가 넘은 야밤인데도 문을 엄청 쎄게 닫아서 소음을 낸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큰소리로 싸움을 한다. 여자의 목소리가 드세고, 남자의 목소리고 그닥 기분좋지는 않다.

우리 윗집에는 정신이 좀 이상한 아저씨가 산다. 골초라 담배냄새가 찌들어있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면 숨을 못쉴 정도다. 가끔 우리집에 환기를 위해 베란다 문을 열어놓았을 때, 갑자기 들어오는 담배냄새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그 아저씨가 자기네 베란다에서 담배폈던 것 같다. 그집 아이는 피아노를 정말 못친다. 끈기도 없고 박자감각도 없다. 아마 그 아비로 인한 불안감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라 아이들의 노는 소리, 좀 불량한 청소년들이 큰 소리를 내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소리, 주변에 많은 초,중,고 학교에서 번갈아가며 하는 운동회 행사로 학생들의 고함소리, 공사하는 소리, 같은 층에 사는 간난 아이 울음소리, 개를 키우는 집의 개짓는 소리 등 소음의 소스는 다양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옆집을 배려하는 마음이 좀 부족한 몇몇 가구 때문에 조용한 이웃의 소중함에 대해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에 이사하는 집은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 아파트에, 계단을 같이 쓰는 옆집, 벽을 경계로한 옆집, 아래, 윗집이 좀 신사적인 사람들로 구성되고, 배려심이 살아있는 이웃이면 참 좋겠다. 우리는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바로 옆집 이웃은 다 서글서글 좋은데!! 이런 이웃들로 둘러싸이면 더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