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중요성
우리 옆옆 집은 낮에 2시쯤 출근을 해서 야밤에 퇴근을 하는 40대 커플이 산다. 부부인지 동거관계인지는 알길이 없지만,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아이도 없다. 그들은 나갈 때는 같이 나가도 집에 들어올 때는 따로 들어오는 것 같다. 밤잠이 없는 나는 12시경에 들려오는 구두소리로 여자가 먼저 들어오고 2시경에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안다. 꼭 남자는 집에 들어왔다가 담배를 피러 복도쪽으로 나온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들어올 때 12시가 넘은 야밤인데도 문을 엄청 쎄게 닫아서 소음을 낸다. 그리고 가끔 새벽에 큰소리로 싸움을 한다. 여자의 목소리가 드세고, 남자의 목소리고 그닥 기분좋지는 않다.
우리 윗집에는 정신이 좀 이상한 아저씨가 산다. 골초라 담배냄새가 찌들어있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면 숨을 못쉴 정도다. 가끔 우리집에 환기를 위해 베란다 문을 열어놓았을 때, 갑자기 들어오는 담배냄새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그 아저씨가 자기네 베란다에서 담배폈던 것 같다. 그집 아이는 피아노를 정말 못친다. 끈기도 없고 박자감각도 없다. 아마 그 아비로 인한 불안감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라 아이들의 노는 소리, 좀 불량한 청소년들이 큰 소리를 내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소리, 주변에 많은 초,중,고 학교에서 번갈아가며 하는 운동회 행사로 학생들의 고함소리, 공사하는 소리, 같은 층에 사는 간난 아이 울음소리, 개를 키우는 집의 개짓는 소리 등 소음의 소스는 다양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옆집을 배려하는 마음이 좀 부족한 몇몇 가구 때문에 조용한 이웃의 소중함에 대해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에 이사하는 집은 복도식이 아닌 계단식 아파트에, 계단을 같이 쓰는 옆집, 벽을 경계로한 옆집, 아래, 윗집이 좀 신사적인 사람들로 구성되고, 배려심이 살아있는 이웃이면 참 좋겠다. 우리는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바로 옆집 이웃은 다 서글서글 좋은데!! 이런 이웃들로 둘러싸이면 더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