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육아초보

엄마의 은혜, 하나님의 은혜

기쁘게 2009. 10. 31. 13:19

도윤이는 노래를 무척 좋아한다.
같은 말이라도 우리가 아는 노래를 개사해서 들려주면 반응이 활발하다. 조리원에서 데려온 이후 계속 노래를 틀어주어서일까, 아니면 본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로 태어난 것인가?
그런 도윤이의 반응에 잘 부응하시는 엄마는 도윤이를 돌보실 때 노래로 기도를 하신다. 생후 1달까지는 노래가 아닌 랩을 하셨다.ㅋ 듣는 도윤이가 기도인지 할머니의 노래인지 구분을 할른지는 모르지만, 일단 할머니의 기도송과 랩을 들으면 아주 신나서 소리를 마구 지르며 좋아한다.

다음주 금요일이면 100일인데, 엄마 덕분에 난 너무 편했다. 도윤이 이쁘다는 거 느끼고 행복해할 수 있었다. 또한 엄마네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난 엄마 덕을 톡톡히 볼 것이다. 이건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엄마의 은혜를 살면서 어찌 갚을까? 엄마한테 잘하는 거 하나가 떠올랐다. 도윤이를 정성들여키우시는 엄마의 노고를 도윤이가 알고 감사히 여기도록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엄마와 도윤이가 함께 있는 것을 카메라에 많이 담으려 한다. 엄마도 도윤이도 나중에 돌아보며 아주 소중한 추억의 자료가 될 것이다.

어제는 남편이 전화하다가 도윤이를 유학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눈만 말똥거리는 도윤이를 보고 "너 미국 보내구서 네 덕에 할머니 미국여행 시켜드리자."했더니 옆에서 있던 엄마가 "할매가 그때까지 살아있을까"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그런 말씀하실만큼 약해지셨구나... 같이 지내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가 엄마께 충분히 임하기를 소망한다. 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