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시절/출산까지
[이벤트]남편의 이벤트
기쁘게
2009. 2. 16. 12:58
우리 남편은 내게 종종 꽃을 선물한다.
특별한 날 뿐만 아니라 기념일이 아니어도 가끔 내 얼굴의 미소를 짓게 하는 센스쟁이다.
부천에 이사와서는 처음 사준 꽃다발.
요즘 한창 졸업시즌이라 꽃값이 바쌀텐데...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비싼 꽃집처럼 포장한다.
동네 꽃집치고 좀 특별하다.
산책하다가 그 꽃집을 함께 유심히 봤더랬는데...
오늘 남편님 용돈을 쓰셨나보다.
선물의 제목은 "임신 중기를 맞이한 아내를 생각하며"란다.ㅋ 퇴근길에 버스에서 내려서 걷다가 아내 생각나서 꽃집에 들러봤다는 우리 남편! 꽃집 아줌마가 용도를 물으면서 여자친구한테 줄거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했단다.*^^* 아직 얼굴에 아내가 있을 거 같지는 않은 동안이라서 그런가?
선물 받은 지 1주일이나 되어서 꽃들이 조금씩 힘이 없어질 때 사진을 찍은지라... 아쉬움이 남는 자태다. 받자마자 바로 찍는다는 것이 향기에 취해 꽃을 먹어버릴 거 같아 방에 두고 킁킁거리다 하루 보내고... 보는 즐거움에 정신 없어서 작업하면서 틈틈이 보느라 계속 찍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꽃들을 보아하니 더이상 미루면 아예 사진발이 안먹을 거 같아서 우아한 포장과 꽃들의 어우러짐을 부족한 사진 한장에 담아보았다.
카네이션, 자주빛 백합, 진분홍빛 장미, 하얀 소국들, 분홍빛 그라데이션 카네이션이 참 알록달록 좋다~~*
(이때는 2월이었구나...이후)
남편은 내게 꽃다발 선물을 두번 더 해주었다. 입맛 상실한 나를 위해 케잌도 사오고 뭐든 먹고 싶다는 것은 밤이 깊어도 나가서 사오려고 했다.
밤에 잘 때 코고는 것만 빼고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정말 자상하게 섬겨주셨던 우리 남편! 꿈이도 이런 아빠의 자상함을 닮은 아들로 성장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