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2010. 8. 18. 03:48
도윤이가 걸음을 처음 내딛은 것은 돌이 되기 2주전이다.
원주 할아버지 댁에 가기 전에 두어발자국을 떼더니, 원주에 가서는 6발자국을 떼었다.
일주일 후에 서울에 와서 7발자국을 떼더니, 며칠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 후 삼촌으 맹훈련 덕분에 발에 힘이 생겼는지 몇 걸음씩 걸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자주 주저앉았다.

제주도에 가서 동영상을 남겼지만, 이때 역시 걸음마에는 맛들이기 전.
신발을 135짜리를 제주도에서 사주었는데, 이건 뒤가 높은 고무신이라 좀 고정력이 약하다.
집에 있던 125짜리는 아주 딱맞다. 그전까지 신기기만 하면 칭얼대서 감히 시도조차 못하다가, 8월 16일 저녁 때 그냥 한번 앞에 가져가봤더니 신을 기세였다. 내친김에 할머니를 마중나가게 했더니, 아주 잘 걸어서 놀이터에서 걷게 했다.

그리고 어제~~도윤이는 꽤 많이 걸었다. 걷는 데에 맛들려서 63 지하 1층을 누비려고 했다.
핫~~고놈 참 언제 걷나 했는데, 이제는 지가 원하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려고 한다.

첫 발을 떼었을 때부터 걸음마에 맛들리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자연스럽게 지가 혼자서 걷도록 놔뒀더니 알아서 잘 걷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 
근데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은 한눈팔면 위험한 시기.
이 놈이 걷다가 지저분한 거 다 만지는 거 제지하고, 쿵쿵 부딛히지 못하게 하는 건 내몫이니까.

첫 신발 110은 선물받았는데, 외출시에 양말 위에 신기는 정도였으나 싫어라해서 바로 벗겨 장난감으로 활용했고...
125부터 걸음마하면서 활용.
135도 병행.

현재 집에는 145짜리 두개가 도윤이가 발이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육아전문가들이 아이 신발 만큼은 절대 정 사이즈를 신기라고 했다.
앞으로 나는 신발을 얼마나 자주 많이 사주게 될까?ㅋㅋㅋ